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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향기 기록

로즈 향수 못 쓰던 내가 이건 됐다_끌로에 로즈 탠저린 EDT 75ml

by 한 끗 차이 2026. 5. 16.

은근한 로맨틱톤_여성향수_끌로에 로즈 탠저린 EDT 75ml_플로럴 프루티

 

나는 로즈 향수를 잘 못 쓰는 편이었다.

꽃향이 너무 강하면 어색하고, 그렇다고 약하면 뭔가 밋밋하고. 근데 끌로에 로즈 탠저린은 달랐다. 로즈가 주인공인데 탠저린이 앞에 서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린다.

 

예상 못 한 조합이 생각보다 잘 맞는다는 게 이 향수의 재미다. 처음 맡을 때 "어, 이게 로즈 향수야?" 싶다가 시간 지나면서 "아, 이게 끌로에구나" 싶어지는 그런 향수.

끌로에 로즈 탠저린은 끌로에의 시그니처 로즈 노트에 탠저린을 더해서 기존 끌로에 향을 좀 더 생기 있고 과일스럽게 바꾼 버전이다. 블랙커런트의 상큼함도 들어가면서 플로럴이 한층 밝아지는 구조라, 평소 로즈 향 무겁다고 느낀 사람도 이건 다르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보틀은 끌로에 특유의 세로 주름 디자인에 손으로 묶은 리본 디테일. 선물용으로도 딱이다.

 

향 느낌 — 탠저린으로 시작해서 로즈로 피어난다.

 

처음은 탠저린이다. 상큼하고 과즙 터지는 느낌이 먼저 올라온다. 흔한 시트러스 향이 아니라 귤 껍질 벗길 때 나는 그 탄탄하고 생동감 있는 향이랄까. 처음부터 기분이 올라가는 시작이다.

중간부터 탠저린이 빠지면서 로즈가 올라온다. 근데 이 로즈가 무겁지 않다. 탠저린의 생기를 머금은 채로 피어나는 로즈라 가볍고 밝다. 블랙커런트의 상큼함도 살짝 남아있어서 전체적으로 플로럴이 산뜻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은 화이트 앰버랑 시더우드. 간결하면서 세련된 잔향으로 마무리된다. 끌로에 향수들이 베이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그 깔끔한 우아함이 여기서 나온다. 과하지 않고 딱 맞게 남는 잔향이다.

 

탠저린이 먼저 나오고 로즈가 따라온다.
예상보다 가볍고 생기 있는 로즈 향수. 로즈 향 어렵다고 느낀 사람도 이건 달라질 수 있다.

 

오늘 코디 — 이 향이 사는 스타일

 

이 향은 밝고 여성스러운 코디랑 잘 맞는다. 끌로에 특유의 자유롭고 우아한 감성이랑 어울리는 스타일로 생각하면 된다.

과하게 꾸민 것보다 자연스럽게 예쁜 쪽이 훨씬 잘 맞는다.

이런 날 뿌리면 딱이다.

솔직하게

로즈 향수 별로였던 사람도 이건 다르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탠저린이 앞에 서주면서 로즈가 무겁지 않게 느껴지는 구조라 호불호가 생각보다 적다. 실제로 주변에서 뿌리고 나서 "이거 뭐야?" 소리 제일 많이 들은 향수 중 하나다.

단점도 있다. 지속력이 EDT라 길지 않다. 4~5시간 정도면 연해지기 시작하니까 오래 있는 자리에선 중간에 한 번 더 뿌려주는 게 좋다.

 

그리고 개성이 강한 향보다는 보편적으로 좋은 향에 가까워서 뭔가 특별한 걸 원하는 사람한테는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