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랑 여름 사이 어딘가쯤 되면 무거운 향 뿌리기 싫어지는 날이 온다.
그렇다고 너무 물 향처럼 가볍게 가기도 싫고. 딱 그 중간, 생기 있는 향이 필요한 날.
불가리 옴니아 코럴이 딱 그 타이밍에 맞는 향이다. 빨간 보틀만 봐도 이미 기분이 올라오는 그런 향수.
불가리 옴니아 시리즈는 보석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 컬렉션인데, 코럴은 그중에서도 붉은 산호의 빛깔에서 시작한 향이다. 여름과 태양, 눈부신 자연을 담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맡아보면 그 표현이 딱 맞는다.
향 느낌 — 상큼하게 시작해서 트로피컬하게 피어난다.


처음은 베르가못이랑 구기자다. 상큼한데 그냥 레몬 향 같은 시트러스가 아니다. 구기자가 살짝 달콤하게 받쳐주면서 좀 더 독특한 시작이 된다.
중간부터 히비스커스랑 수련, 트로피컬플로럴이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뀐다. 열대 꽃들이 피어나는 느낌인데 무겁지 않다. 쥬이시하고 생동감 있는 플로럴이라 뿌리고 나서 기분이 같이 올라간다. 이 구간이 이 향수의 핵심이다.
마지막은 석류랑 시더우드. 새콤달콤한 석류가 잔향에 남으면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시더우드가 살짝 나무 느낌을 더해줘서 그냥 과일 향으로만 끝나지 않고 무게감이 생긴다
오늘 코디 — 이 향이 사는 스타일
이 향은 밝고 생동감 있는 스타일이랑 케미가 좋다.
어두운 톤이나 무거운 코디에 뿌리면 향이랑 옷이 따로 노는 느낌이 남. 빨간색이나 오렌지, 화이트 같은 여름 컬러랑 특히 잘 어울린다.


이런 날 뿌리면 딱이다.

솔직하게
처음 맡으면 바로 "여름이다" 싶다. 기분이 올라가는 향이다. 뿌리고 나서 왠지 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 있잖아, 그쪽이다.
단점도 있다. 가을 겨울에는 좀 어색하다. 완전히 계절 타는 향이라 봄 여름 전용이라고 생각하면 맞다. EDT라 지속력도 길지 않아서 오래 있는 자리에서는 중간에 한 번 더 뿌려주는 게 좋다.
근데 뭐. 여름 향수 하나 골라야 한다면 이거 진짜 실패 없다. 보틀도 예쁘고, 향도 생동감 있고, 100ml 기준 할인가로 꽤 합리적인 편이라 데일리로 아낌없이 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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