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직전의 더운 날

퇴근하고 드라이브를 좀 했다.
해가 지고 나서 바람이 살짝 불기 시작하는 그 타이밍에.
에어컨 끄고 창문 내렸더니 바람이 들어왔다.
그 순간 이상하게 이 향수가 생각났다.
바람 맞는 느낌, 저녁 공기 냄새, 시원한데 따뜻한 그 감각.
몽블랑 익스플로러 울트라 블루가 딱 그 느낌이랑 닮아 있다.
마린 향수들이 많은데 이 향수는 좀 다르다.
바다 냄새라기보다 바다 위 공기 냄새에 가깝다.
물 자체가 아니라 물 위를 지나가는 바람 같은 향이랄까.
드라이브할 때 창문 내리면 맡게 되는 그 공기. 이 향수를 뿌린 사람한테서 그게 난다.
시향 분석 — 청량하게 시작해서 시원하고 드라이하게 마무리된다.
울트라 블루는 익스플로러 라인에서 가장 시원하고 마린한 버전이다.
일반 익스플로러가 숲이라면, 울트라 블루는 바다다. 같은 라인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 탑 노트 베르가못 · 시트런 · 핑크페퍼콘 / 베르가못과 시트런의 청량한 시트러스가 시원하게 퍼진다. 핑크페퍼콘이 은은한 스파이시함을 더해주면서 그냥 시원하기만 한 게 아닌 세련된 첫인상을 만든다. 뿌리는 순간 기분이 확 올라가는 구간이다. 미들 노트 마린 어코드 · 그레이 앰버 / 마린 어코드가 시원하고 물기 어린 청량함을 완성한다. 그레이 앰버가 더해지면서 바다 자체보다는 바다 위 공기 같은 느낌이 만들어진다. 무겁지 않으면서 자유롭고 시원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핵심 구간이다. 베이스 노트 패출리 / 드라이하고 차분한 패출리가 피부 위에 은은하게 남는다. 시원한 향 뒤에 이 드라이한 우디가 깔리면서 묵직하지 않은 깊이감이 생긴다. 시원하게 시작한 향이 세련되게 마무리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
이 향수가 일반 마린 향수랑 다른 이유가 패출리 베이스에 있다.
시원한 마린으로만 끝나지 않고 드라이한 우디가 받쳐줘서
처음엔 시원한데 잔향은 세련되고 무게감 있게 남는다. 그 반전이 이 향수의 매력이다.
여름 향수인데 지속력이 있는 편이라, 하루 종일 뿌리고 다녀도 중간에 향이 사라지지 않는다.
익스플로러 라인 세 가지, 뭐가 다른가?
몽블랑 익스플로러 라인이 여러 버전이라 자주 비교 질문이 들어온다.
| 익스플로러 EDP (오리지널) 베르가못 + 바이올렛 잎 + 시더우드 / 그린 아로마틱 우디 → 맑고 숲 같은 향. 봄가을 데일리에 제일 잘 맞는다. |
|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EDP 바이올렛 잎 + 클라리 세이지 + 시더우드 / 그린 아로마틱 프레시 → 더 맑고 그린한 쪽. 여름에도 가볍게 쓸 수 있다. |
| 익스플로러 울트라 블루 EDP 베르가못 + 마린 어코드 + 패출리 / 시트러스 마린 우디 → 제일 시원하고 바다 느낌. 여름 향수로 가장 잘 맞는다. |
세 가지 중 뭘 고를지 모르겠다면 — 계절이랑 상황을 보면 된다. 여름이면 울트라 블루가 정답이다.
오늘 코디 / 이 향이 사는 스타일
이 향은 활동적이고 시원한 코디랑 같이 갈 때 시너지가 난다.
답답하거나 무거운 스타일보다 통기 있고 여름다운 코디가 잘 맞는다.
화이트, 네이비, 라이트 블루처럼 시원하고 깨끗한 썸머 컬러에 뿌렸을 때 향이 코디와 같은 온도로 흐른다.

| 이런 날, 이런 자리에 ✔ 여름 데일리 — 더운 날씨에도 향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 드라이브 · 야외 활동 — 바람이랑 이 향이 같이 퍼지는 느낌이 좋다. ✔ 스포츠 · 운동 후 — 시원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향이다. ✔ 출근 · 미팅 여름 버전 — 실내에서도 부담 없는 세기다. ✔ 남자친구 여름 선물 — 여름 향수 선물로 실패 없는 선택이다. |
솔직하게 말하면
몽블랑 익스플로러 라인은 가성비가 좋다는 평이 많은데, 울트라 블루도 마찬가지다.
이 가격대에 마린 향수 중에서 이 퀄리티를 내는 향수가 많지 않다.
특히 패출리 베이스 덕분에 여름 마린 향수인데 잔향이 제대로 남는다는 게 차별점이다.
마린 향수를 처음 써보는 분들한테 추천하기도 좋다.
마린 계열 특유의 인공적인 느낌이 덜하고 자연스럽게 시원한 편이라,
'마린 향수는 좀 인공적이지 않냐'는 분들도 이건 괜찮다는 반응이 많다.
단점도 있다.
• 마린 향 자체를 싫어하는 분한테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 여름 전용 향수에 가깝다. 겨울에 뿌리면 좀 어색하다.
• EDT가 아닌 EDP인데도 마린 계열 특성상 봄에는 좀 이른 느낌이 날 수 있다.
그래도 여름 남성 향수, 야외 활동, 드라이브, 여름 선물 — 이 모든 상황에서 정답이다.
이런 분들께 딱 맞다.
여름에 시원하고 청량한 남성 향수를 찾고 있다면,
마린 향수인데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걸 원한다면,
드라이브나 야외 활동할 때 잘 맞는 향수가 필요하다면,
남자친구나 남편 여름 선물로 가성비 좋은 향수를 찾는다면,
몽블랑 익스플로러 울트라 블루는 그 모든 조건에서 가장 시원하고 확실한 선택이다.
창문 내리면 들어오는 여름 바람. 그 바람 냄새가 나는 향수를 찾는다면 이거다.